“40년 넘게 마음에 그렸던 집이, 20년 만에 이런 황폐한 잿더미로 돌아가다니…”
작가 이문열 '평생 귀향의 꿈' 경북 영양 광산문학연구소 화재로 잿더미(ft.큰 집이 나의 오기였다)
경북 영양군 두들마을의 광산문학연구소가 화재로 전소된 것이다.
전통 목조 한옥 양식 건물 2개 동(418m²)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문학관 광산문우 전소(ft.올 가을 개관 예정, 경북 영양군)
“다시는 이런 집 짓지 않을 것”
이제는 그의 집터가 회한과 그리움, 원망이 교차하는 장소가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진정으로 사랑했던 고향으로의 통로는 오직 기억으로만 존재할 뿐”이라고 소설에서 썼던 것처럼, 옛집도 이제는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경북 영양 광산문학연구소
이문열 작가가 평생 꿈꿔왔던 공간
그는 세 살이던 1951년, 서울을 떠나 가족과 함께 재령 이씨 집성촌인 두들마을에 왔다.
당시 집은 연구소와 70여m 떨어진 곳. 2년 뒤 형편상 집을 팔고, 타지를 떠돌다가 다시 돌아온 제2의 고향.
이문열 작가가 다시 돌아온 것은 2001년.
그해 두들마을에 ‘광산문학연구소’를 지었다. 예전 집과 조금 떨어진 곳이었지만, 자비만 20억원을 들였다
- 영양군 등의 지원은 4억원가량에 1980~1990년대 ‘작가 이문열’ 이름으로 얻은 수익금이 대부분
화재로 인한 피해 크다
고(故) 김지하 시인이 그려준 난초와 시화 등 문인들의 선물과 도자기 등 개인적으로 아껴왔던 물건들 대부분이 불에 타고
● 화재 보험 미가입
목조 건물이라 보험 비용이 월 수백만원 이상 든다는 소식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문열의 후회
“어쩌면 이 큰 집이 나의 ‘오기’였을지도 모르겠다”고,
예전의 집을 되찾겠다는 욕심
하지만
아이들도 방학 때밖에는 못 오고, 직계가족도 적었다.
옛날의 우리 집을 꿈꿨던 것, 세월이 흐른 것을 모르고...